• 이야기
    2017.01.09 08:43

    막내 이야기

    조회 수 95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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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 이야기

     

    같이 산행을 다닌 지는 년쯤 된듯싶다.

    그저 평범한 회원으로 많은 산행은 함께 하지 않았지만, 중에도 마음에 잔잔히 스며있는 분이다.

    직장이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달에 정도의 산행참가로 무료한 이곳 생활에서 여유를 찾는 듯하였다.

    어쩌면 나의 옛날 생활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갔던 외로움을 그분은 주말에 산행과 한국분의 만남으로 

    하루의 휴가를 만끽하기 위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년쯤 지났을 사랑하는 회원 남성 분이 아깝게 지병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여러 회원이 장례식장에 모여서 떠나는 분의 명복을 빌었다.

     

     

    나는 생전 처음 가는 장례식장이었다.

    대부분 조문객은 길게 줄을 서서 마지막 가시는 분에게 작별인사를 하는데, 줄을 섰다가 슬며시 빠져나왔다

    내게는 처음이고, 두렵고, 그분 얼굴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늦은 저녁에도 바깥공기는 따듯했고 하늘에는 밝은 별이 떠나는 분의 길을 밝히는 듯했으며, 

    얼마 전까지도 함께했던 산행에서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갑자기 모든 것이 공허(虛) 기분에 휩싸였다.

     

     

    그때의 기분이란 끊은 오래된 담배라도 '뻑뻑' 빨고 싶은 심정이었다.

    참석했던 분과 인사나 하고 가려고 앞에 있는데, ‘KT’ 다가와 손을

    말은 해도 그의 눈빛에 많은 슬픔이 녹아 음을 느꼈다.

    저쪽에서는 '나야' 오더니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무심님 가겠습니다."하고 

    손을 내미는데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괜찮아" 하고 허그' 함께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잠시 어디선가 여성분의 흐느낌이 들려서 돌아보니 남자 가슴에 머리를 묻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바라보던 또한 눈만 꿈뻑꿈뻑하며 내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슬픔을 꾹꾹 참았다.

    남자는 그녀를 감싸 안으며 달래는 모습에 내 마음이 찡하다.

    그런데 혹시 '상주'인가 했더니 모습이 어디선가 낯익은 모습이다.

    ! 같이 다니던 Hippo’ 아닌가. 며칠 한국에서 남편 함께다.

     

     

    히포 돌아가신 분과 산행에서 알게 남짓 될까 하고 산행은 정도  

    그녀 슬픔을 헤아리기에는 감정이 메말랐는지도 모른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봄날 산행 중에 넌지시 물어보았다. "혹시 전에 교회를 같이 다니거나 아는 분입니까?" 

    Hippo 대답은 산행에서 처음 뵌 분이라 하였다.

    궁금하던 답변을 듣고 나니 공동체에서의 삶이란... 각자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의 가슴에 사랑스러운 막내로 남아있다.

     

     

    후에는 산행이 뜸해지고 가끔 나오다가 소식이 끊겼다

    '시에라 산악회' 생긴 초창기에 '샌프란시스코' 산행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동안 직장근무 시간으로 인해 나오기가 쉽지 않다고 하며 남편도 이곳 생활에 적응한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후로는 토요산행에 나타날 듯한 "히포 모습은 점점 멀어져갔다.

                                    건강하고 새해 많이 받으세요.”

     

    ------------------------------------------------  0  ----------------------------------------------

     

     

    그런데...

     

    요즈음 산행에서 어떤 분에게서 순수하고 명랑한 모습을 보게 되니 '히포' 보낸 듯도 고 같이 함께 하는 산행이 즐겁다.

                                        

                                            “ 하던 그대로 순수 오랫동안 같이 산행하기를 소원한다.

     

     

    P.S   그동안 게시판에 너무 많은 글을 올려서 미안합니다.

            당분간 쉬겠습니다. Thanks.                  ---무심.

     

     

    • profile
      리아 2017.01.09 17:18
      헉 ! 당분간 쉬신다니요. 무심님의 글을 읽는 재미를 빼앗아버리시면 어떻하심니까 ?
    • ?
      musim 2017.01.09 19:53

      리아님,
      잠시 쉬었다가 돌아와요.
      땡큐베리감사~!!

    • profile
      자연 2017.01.09 20:36
      무심님 저도 쉬어요?
      무심님 글을 읽노라면 잊고 있었던 지나간 추억들이 새록새록 나고 꼬리를 달고싶은 충동이 생긴답니다.
      굴곡이 많고 생명의 위협을 받은 부모님 세대에 격었던 일본 정치 남북 전쟁통 이야기가 아닌이상
      서로가 격어온 지나간 세월에 평범한 추억들은 종이 한장 차이지만 공감 동감 감동이 되는 베스트셀러 버금가는 이야기 랍니다.
      제가 꼬리를 달아야 하는데 ,쉬신다면 저도 쉬어야 마땅하겠지요 , 같이 쉬어요 무심님 ! 잠시 안녕히 계세요~~~~~
    • ?
      musim 2017.01.10 08:18
      자연님,

      많은 분이 함께하는 곳에서 누군가는 도움을 주는 분이 있기에 우리의 모임이 무난히 유지 되어 오고 있습니다.
      또 회원 간에 옆에 분이 갖지 못한 좋은 생각과 행동으로 이끌어 주시는 분의 덕분이기도 합니다.
      만약, 어느 분은 늘 조용하신 분으로만 기억이 된다고 해도 이끌어 가는 분에게는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임에서 늘 기본적인 '먹거리'에 관심을 두고서 솔선수범하는 분이 자연님이 아닐까 합니다.
      활동영역의 다양성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웃음을 주는 찌릿찌릿한 호객행위 또한 그 누가 흉내 낼 수가 있겠습니까.

      공동체에서 마음을 열고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는 이 두 가지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자존심(나, 잘랐다는 마음)과 자존감(나, 소중하다는 마음)이지요.
      그러나 너무 그것에 연연하다 보면 어떻게 사회생활이 되겠습니까?
      기계에도 종종 윤활유를 주입하듯이 그러한 분들이 있기에 우리들의 모임은 따듯한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밖의 창 너머에는 오늘도 비를 뿌릴 듯 검은 구름이 보입니다.
      요즈음 독감이 심하다 지요.
      회원 한분 한분 다 소중한 몸 관리 잘하시고 곧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 profile
      히포 2017.01.11 11:34

      안녕하세요
      무심님... 한참도 어린 제가 늦게나마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넘 송구한 맘입니다 . 산님께서 전화해주셔서 무심님의 글을 읽어봤냐고 하시길래 병가낸 오늘 읽게 되었는데 에구 그런 저를 기억해주시고 활동도 잘 못하는 미운오리새끼 일텐데 이쁘게 봐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아 그리구 올해는 제가 근무 안하는 토요일은 가능한 산행을 하는걸로 스스로도 약속해서 아픈 다리가 컨디션이 괜찮은 날은 무조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사실 다리 통증이 심해서 어제 조퇴와 오늘 병가로 쉬고 있었거든요
      젊은 제가 다리가 아프네 어쩌네 하는 말이 어르신들 앞에서 죄송하네요 ^^

      돌아가셨다는 그분은 산악회 전에 저랑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던 분이고 산악회도 소개해주셨지요 ㅜ.ㅜ

      암튼 많은 분들이 무심님의 무심하면서도 (?) 섬세한 일상얘기 글들을 읽는  소소한 재미를 늘 책임져 주시고 쉬지 말아주세용 ^^
      무심님을 비롯한 회원님들 새해복 듬뿍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
      소식전해주신 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
      musim 2017.01.11 13:40
      히포님,
      반갑습니다.
      뒤늦게 최 회장 덕분에 "솔직, 담백, 그리고 겸손한" 히포의 글을 받으니 기쁘기 그지없네!
      그동안 남편도 이곳 생활에 많이 적응되었겠고, '히포'역시 짝을 만나 열심히 생활한다는 소식에 한국에 어머님도 전보다는 
      심려가 덜 하시리라 생각이 드는군. 
      이곳 소식을 조금 전 하자면 전에 '히포'와 다니던 산악회와는 여러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지. 우선 새로운 분들이 늘었고,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분들과 관심사가 같으므로 말이 잘 통하고 친근감이 드는 산악회라고 할 수가 있어. 
      예전에 비하면 나눔과 배려 또한 겸손함과 함께 어우러지는 산행은, 일주일 동안의 구차하기도 했던 생활에서 벗어나는 
      촉매의 역활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거야.

      지금은 산행하는 거리가 예전보다 거의 '곱빼기'는 되었을 듯싶어. 
      그만큼 이끌어 주시는 분들의 덕분에 체력이 많이 향상된 느낌이고 몸도 많이 적응되었지. 
      '히포'는 다리가 불편하니 어설프게 나왔다는 힘들 테니 완전히 회복한 후가 좋으리라 생각되네. 
      언젠가 따스한 봄날에 짧은 산행지가 오르면 남편과 함께 산행에서 보면 좋겠어!
      뜻밖에 답장 주어서 고맙고 건강에 유의하고 쉬엄쉬엄 생활하세요. 바이~ 
    • profile
      산. 2017.01.11 23:19

      게시판에 올린 무심님의 글이 회원님들에게 해가되는 것도 아니고,외설스럽지도 않으며 불편하거나
      거북스러운 글도 아닌데 미안하다니요, 재미있고 감동있게 글을 보았던 저희들은 그냥 좋기만한데, 언감생심 왠지 염치없어 보이네요.
      재충전 하시어서 다시금 좋은 글들을 연재하여 주시기를 무심님에게 간곡히 청원하는 바입니다.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시에라 산악회 이전에 선하고 좋은 인상의 히포님을 한두번인가 뵌것 같구요
      작년 4월에 꽃피는 봄날에는 이름이 오방떡? 이라는 정성이 가득 들어간 맛있는 간식을 잔뜩 가져오신
      히포님을 너무 맛있는 오방떡 때문에 결코 잊을수가 없을것 같네요 ㅋ

      머리보다 가슴이 따듯한 히포님이야말로 시에라 산악회가 원하고 추구하는 아름답고 멋진 동료라고 생각 합니다.^^
      하루빨리 쾌차하시어 함께 산행을 할수있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일도 바쁘시고 몸도 불편 하실텐데 오실때에는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오방떡일랑은 절대로 가져오지 마시길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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