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과 미안함의 파도를 넘어...
수 많은 파도들 앞에 서면
언제나 망설임과 두려움이 마음 속에서 일렁였었다.
파도를 넘는 것인지
파도가 나를 삼키는 것인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어두운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말 것이다.
지난 파도를 돌아보면
어김없이 드리워진 미안함이 부서진 파도의 포말처럼 하얗게 반짝인다.
잠시라도 뱃머리에 앉아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는지 헤아릴 수 있었다면
망설임과 미안함이 덜할 수 있었을까?
싫든 좋든
망망대해다.
파도에 내맡겨 어디인지도 모르게 떠내려가든
돛을 펼쳐 바람을 타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든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선택을 위한 망설임과
선택으로 인한 미안함의 파도를 오늘도 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