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9.02.13 20:08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말투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말투


    감기몸살 기운으로 고생하다 2월 초 일요일 집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가게에 기침에 좋다는 약제를 사러 갔다. 
    몸은 불편하지만, 집사람이 운전하고 주차장도 넓은 곳이니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다. 선반에서 세 봉지를 들고 캐쉬어 앞에서 
    중년의 남자분에게 봉지를 건네주니 마침 엊그제 한국에서 도착했다고 하며 기분 좋은 덕담을 주고받았다. 

    계산을 마치고 돌아서는 때, 오픈하지 않은 여러 계산대 중 한 곳에서 아이폰을 보게 되었다.
    '혹시 손님이 두고 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어떤 손님이 전화기를 두고 갔나 봅니다"하고 가리켜 주었다. 
    하니 반사적으로 "아저씨만 안 가져가면 돼요!"란 말이 들린다. 
    쳐다보니 그 옆에서 캐쉬어를 보던 50세는 됨직한 여자분이 내게 한 말이었다. 

    나이 들어갈수록 사람들과의 논쟁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한마디 하려다 참고 집으로 왔다. 
    내가 늘 가는 맥다방의 종업원과 손님들의 친절함에 비교되어 그러한 무례한 사람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냥 '고맙습니다' 하면 될 것을 '아저씨만 안 가져가면 돼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분의 인격은 보잘것없이 떨어진다. 

    인격이란 사람의 품격이며 저질스러운 말은 저품격이고 고상한 말은 고품격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하는데, 그중 정성스럽거나 소망이 담긴 말은 10%라고 하며 그 외에는 대부분 무의미하거나 부정적이고 
    비난하는 말이 대부분이라 한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면서 일러준 말씀에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이 있다.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의미이며 그만큼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 ?
      콜로 2019.02.13 22:38
      대단하신 무심님이십니다!
      순간의 감정을 한 생각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잡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musim 2019.02.16 17:02
      콜로님,

      그 여자분을 잠시 쳐다보고 왔을 뿐인데, 쑥스러운 칭찬입니다.
      그런 표현을 (순간의 감정을 한 생각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잡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요.)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아마도 콜로님은 나이가 들수록 대단히 좋은 성품을 지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Thanks.

    • profile
      bear 2019.02.14 13:44
      저도 명심해야 하는데 요놈의 입이 .....
      좋은 말씀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 ?
      musim 2019.02.16 17:06
      회장님,

      베어님은 편한 감정과 자연스러운 대화, 무엇보다 상황 파악과 대처하는 능력이 월등한 분입니다.
      회장님의 입이 너무 무거워도 즐겁지 않습니다. 
      옛날에 유행하던 '그럼 소는 누가 키워~'라는 개그가 생각납니다.
      Thanks.
    • profile
      안나 2019.02.15 04:54
      저도 가끔은 친근하게 표현한답시고 말을 툭 건네놓고 아차! 실수했구나 하며
      다시 보게되거나 아니면 전화로라도 농담이었으니 오해말라고 정정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하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 ?
      musim 2019.02.16 17:11
      안나님,

      안나님의 댓글에 많은 회원이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나 역시 그런 일이 있으면, 다행히 빨리 알아 차리고 전화를 걸거나 만나서 미안하다고 전하는데 빠를수록 효과가 좋은 듯합니다. 
      중학교 이 학년 때 싸운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친구가 되자고 괜히 내게 시비를 걸었을 뿐입니다. 
      그 친구하고는 지금도 고국에서 만나면 대단히 반갑습니다. Thanks.

    • profile
      가리 2019.02.15 05:09
      찔리는 사람들이 많나 보네요^^*
      저도 그중에 한명~~~~
      나쁜 마음을 먹고 하는것은 아니지만~
      저도 좀더 조심 하겠습니다
      무심님^^*
      정말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살리는 말을 많이 허고 삽시다!
    • ?
      musim 2019.02.16 17:13
      막내에게,

      어떤 병원 게시판에 이런 문구가 있다 합니다.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돌아갔고,
      뱀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끝내고 갔습니다.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입니다.’
      Thanks.

    • profile
      청하 2019.02.18 23:02
      좋은 말씀이십니다. 근데 전 첨에 horse 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다시 읽어 보니 words 네요.
    • profile
      별이 2019.02.15 07:59
      '삼사일언, 삼사일행'
      늘 명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무심님
    • ?
      musim 2019.02.16 17:18
      별이님,

      먼 길 마다하지 않고 구름에 달 가듯이 열심히 산행에 참석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두 분이 있으면 편안하게 느껴지며 산행 일손에 많은 도움을 주어 고맙습니다. Thanks.
    • ?
      논두렁 2019.02.21 06:23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구두굽과 같이 운동화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스러지더군요.
      공감하는 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4 인사 카톡과 댓글에 대한 인사 2 musim 2017.12.23 54
    603 이야기 카톡 애인 2 musim 2020.04.12 69
    602 정보 카카오톡 원본 사진 보내기 1 구름 2019.06.09 58
    601 웃기 카바레 스타일과 스카이라운지 스타일 1 musim 2018.09.02 52
    600 정보 카라반의 스웨이 현상 5 아지랑 2018.12.19 69
    599 인사 카드와 조의금 감사합니다. 1 계수나무 2017.11.11 53
    598 이야기 친구에게, 2 musim 2018.05.20 42
    597 이야기 친구가 된 아기 2 musim 2017.01.04 40
    596 느낌 출장 다녀올게요~~ 22 별이 2020.07.09 155
    595 알림 축하합니다. 17 산. 2018.04.26 92
    594 알림 축하합니다!! 12 산. 2017.11.06 83
    593 알림 축하합니다! 16 산. 2021.02.08 148
    592 알림 축하합니다! 34 산. 2021.01.10 187
    591 정보 추천도서 4 file 호담 2020.03.13 94
    590 알림 추석 즐거운 명절 되시어요 6 자연 2023.09.22 129
    589 이야기 추모산행과 약장수 musim 2018.09.02 50
    » 이야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말투 12 musim 2019.02.13 156
    587 정보 최고의 번역앱을 소개합니다. 파파고 미셀 2024.04.23 67
    586 이야기 촌(村)사람이 문화가 바뀔 때 4 musim 2017.01.19 54
    585 정보 초보자를 위한 필수 등산 지식 7 file 비키 2023.07.12 1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