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산행안내 댓글에 잠깐 올렸다가 문장이 너무 길은것 같아서 그냥 삭제해 버렸었는데, 늦은 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몇분이 읽으셨군요.
내용은 이랬어요.
ㅎㅎ 수지님이 마운틴라이온을 무서워 하시나봐요. 저는 마운틴라이언을 두번이나 본적이 있어요.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데 요새미티공원에서 시작한 산불이 강한바람을 타고 급속하게 번지자 Tioga Road (Hwy 120 번)을 차단해 버려서
그때 공원밖에서 불구경을 하고 있었던 저는 할수없이 Hwy 4 로 집을 향해 가는데,
깊은 산속 인적없는 주유소에서 사냥꾼이 잡아 죽인 마운틴라이언을 봤어요. 얼마나 몸집이 큰지 그사람의 4X4 트럭에 꽉 들어차있더군요.
또 한번은 내가 서있는 곳에서 약간 비스듬히 내려다 보이는 깊은 숲속에, 반쯤 누은 큰동물의 뒷태를 보고
" 어머머, 뭔데 꼬리가 호랑이 꼬리처럼 생겼지 ? "
이녀석 바로 자기 코앞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재롱을 떠는 Grouse (어린암탁같이 생겼고 날지 뭇하는 새) 7 마리를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요.
이상하게도 이 새들을 안 잡아 먹고 그냥 즐기는것 같았어요.. 자기 Pet 일까 ??? 이니면 너무 작아서 잡기 귀찮았을까 ?
사람의 인기척때문인지 갑자기 후다닥 일어나서 나무 밑으로 숨는 것을 보고서야 이 동물이 마운틴라이언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요~렇게 머리가 빨리빨리 안 돌아가면 무서운줄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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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동영상을 하나 볼까요.
영어랑 안 친하신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설명을 보탬니다.
2 명의 여자 바이커들이 트레일에서 빈 자전거를 보았습니다. 그냥 지나가는데 갑자기 선두에 있던 여자 바이커를 마운틴라이언이 공격합니다.
이 여성은 해병대 출신인데 그때 마운틴라이언한테서 기습공격을 당한 충돌의 강도가 마치 자기 둥판쪽이 달리는 자동차한테 치인듯한 엄청난 힘이었다고 합니다.
마운틴라이언은 사슴이나 엘크처럼 주로 큰 동물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커다란 먹이를 사냥해서 한꺼번에 다 먹을 수는 없으니까
먹다남은 것을 나무밑에 감추어 놓고 그 주위를 안 떠나고 서성거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의 먹이를 훔쳐 먹으려고 하는 다른 동물들이 닥아오면 공격을 해서 목숨을 끊어 놓으려고 합니다.
이 여자 바이커를 공격한 이유는 그녀를 잡아 먹으려고 한게 아니라 자기의 먹이를 지키기 위한 본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트레일에 있던 빈 자전거의 주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남자는 자전거의 체인이 이탈해서 고칠려고 자전거에서 내려와서 몸을 웅크리고 체인을 다시 끼우려고 하다가
마침 트레일 근처에 있던 마운틴라이언 한테 먹이감으로 습격을 당했습니다.
마운틴라이언을 만나면 절대로 앉거나 몸을 웅크려서 작게 보이면 안 됩니다. 잡기 쉬운 사냥감으로 생각합니다.
자켓을 벌리거나 하이킹스틱을 들어 올려서 본인의 몸을 커보이게 해야합니다.
도망을 가면 야생동물의 추적본능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호담님이 선물한 호르라기의 소리가 꽤 크니, 힘차게 불어서 주위사람들에게도 마운틴라이언의 출현을 알리면 좋을것 같아요.
* 동영상이 너무 길어서 동영상을 컴푸터에서 32분 부터 시작하도록 짤라서 올려도, 그게 잘 안돼는군요.
마우스를 32 분에 가져가서 거기서부터 짧게 잠깐 몇분간 보시면됩니다.
https://youtu.be/in7fbQjkSeE?t=1969
마운틴 라이언 덕분에 가볍고 부담없는 3년기념 선물을 준비하게 되어서 참 감사해요. 5년기념 선물은 또 뭐가 나타나서 뭘 준비하게 될지 저도 기대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