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기
    2019.04.18 17:22

    어느 오월과 어머니 날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어느 오월과 어머니 날


    이제 곧 신록의 계절인 오월을 맞이한다. 
    싱그러운 계절에 다정하게 부는 꽃내음 바람을 기대하기에 좋은 오월은 가정의 달로 불린다. 
    오월에는 딸의 생일, 어머니 날, 그리고 집사람의 생일이 들어 있다. 옆지기는 세 번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어 좋은데, 
    어찌 어머니 날을 기점으로 사흘 앞, 사흘 뒤로 태어났는지 때로는 유감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성장한 자녀가 알아서 서로 챙겨주니 좋고, 덕분에 외식할 기회가 많으니 하자는 대로 손뼉만 쳐 주면 된다. 
    오래전에 가게를 할 때이다. 매년 어머니 날이 되면 그날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가게는 붐비는 사거리에 있었지만, 매장과 비교하면 주차시설이 비좁아 4대 정도 주차할 수가 있는데 바로 옆집에 꽃집이 있었다. 
    어머니 날엔 우리 가게 앞 주차시설은 거의 꽃가게 손님의 주차로 하루를 보내야 했다. 

    더욱이 큰 병원이 뒤편에 있었기에 환자 방문객도 많아서 온종일 불법 주차(?)를 바라보고 있자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그 전날부터 밤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아무리 너그러운 마음을 갖자고 해도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차량 행렬이 내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런 날엔 'Customer Only'란 간판은 무용지물이며 '미국인이 규칙을 잘 지킨다' 는 말이 오늘만큼은 뜬소문에 불과하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늘 꽃집에 꽃이 다 팔려서 나에게 꽃이 있느냐고 묻는 손님이 무척 많았다. 

    어느 어머니 날에 집사람이 떠나고 홀로 사무실에 놓였던 화려한 꽃을 계산대에 놓아 보니 사겠다는 구매자가 넘쳐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옆 가게에 주문했던 화려하게 치장한 꽃다발을 같이 출근했던 집사람에게 선물했던 꽃이다. 
    어떤 재벌 회장님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하던 때에 나는 옆지기에게  근사하게 생색내었던 꽃을 팔았으니 
    두 사람에게 기쁨을 전 한 셈이다. 

    어두운 밤에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몸과 마음은, 일 년 중 제일 힘들었던 어머니 날이 지나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차에 오른다. 
    이제 곧 다가오는 가정의 달에는 평안하고 새로운 오월의 추억을 만들어 가기를 소원한다. ^^**

    • profile
      가리 2019.04.19 03:25
      무심님의 힘들었던 과거가 그대로 전해 지네요 ^^
      그치만 재밌어서 한참을 웃었어요^.*
      죄송해요!
    • ?
      musim 2019.04.19 11:35

      막내에게,

      얼마 전 캠핑에서 줄넘기하던데 좋은 생각이고,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적어 보내요.
      Vinyl로 된 것은 줄이 자주 꼬이기 때문에 가죽이나 다른 것이 좋을 듯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이 든 막내라 

      두 발로 뛰지 말고 한 발로 번갈아서 넘는 습관이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됩니다. ^^*+

    • profile
      가리 2019.04.19 20:33
      네 감사합니다 ^^*
      두발로 말고 한발로 연습해 볼께요^^
    • ?
      musim 2019.04.19 22:28

      발을 바꿔서 뛰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한번 줄 돌릴 때 오른발이면 두 번째는 왼발이지요.

      무조건 오른발로 계속하거나 왼발로 계속하게 되면 병원에 갈 수도 있습니다. ^^*

    • profile
      가리 2019.04.20 06:17
      ㅋㅋㅋㅋㅋ
      당연히 알아들었죠^^*
    • profile
      호담 2019.04.20 06:51
      아마도 무심님이 소시적에 한발로 줄넘기 하시다가 발병나신 경험이 있으신듯 하네요 ㅎㅎㅎ
      맞아요. 신발도 두켤레를 번갈아 신으면 더 오래 신는다고 했어요.
      무심님,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말이예요. 우리가 다닐때 두발로 동시에 뛰거나 한발만으로 뛰면 얼마 못 가쟎아요.
      한발씩 번갈아 걸어여 오래 갈 수 있네요. 그러네요. 줄넘기도 그렇게 해야 무리가 없이 오래 할 수 있네요. 이제서야 왜 줄넘기 100개하면 지치는지 알았어요!!!
      지혜의 말씀 주시니 감사합니다. 꾸벅 :)
    • profile
      호담 2019.04.19 15:37 Files첨부 (1)

      지난번 함께 산행할때 해 주셨던 얘기를 다시 글로 보니 반갑고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심책.jpg


      얼마전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예요. 우리 무심님이 살짝 내신 책인가하고 얼른 집어 들었습니다.

      무심님 책은 아니었지만 아이디어를 주었어요. 

      무심님, 우리 책하나 내요. 지금까지 적으신 글들 모아만 주세요. 맑은물 사인방 뒀다가 뭐해요. 젊은세대 감각에 맞는 글들 고르라고 하고 교정 좀 하고 예쁜 표지 만들어서 책 내요.

      그 수익금으로 무심재단 만들고 귀한 지헤를 젊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그런 일을 해요. 진짜로요.


    • ?
      musim 2019.04.19 20:11
      호담님,

      님의 글을 읽어보니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하얀 구름에  떠 있는 기분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머물 수는 없어서 꿈에서 깨어나야 했습니다. 
      한때는 그런 생각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저 여기, 저기에 보내는 소일거리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해 주시니 고맙고, 혹시 여건이 된다면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4 알림 영화 '더 테이블' 3 musim 2018.09.05 77
    503 알림 연말파티 silent auction 1 6대운영위 2021.11.28 152
    502 이야기 연말에 보고픈 강아지 1 musim 2016.12.12 36
    501 이야기 연말 산행길의 단상 7 musim 2018.12.23 84
    500 느낌 역대 최대 인원의 캠핑 4 file 아싸 2017.03.06 93
    499 웃기 역대 사기꾼! 11 자연 2016.10.16 90
    498 이야기 여러분들의 지혜를 구합니다 13 호담 2021.05.13 157
    497 인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2 musim 2020.03.21 125
    496 인사 여러분 바이 바이!!! 10 봉이 2022.10.02 224
    495 감동 여기 비 와요!!! 5 file 호담 2020.08.25 103
    494 정보 엘에이 한국일보 미주본사 주최 아마추어 사진 공모전 6 호담 2022.07.21 229
    493 웃기 어흥! 2 file 자연 2017.04.30 66
    492 이야기 어수선한 세상 3 musim 2016.11.20 56
    491 느낌 어떤 산악회의 글과 우리 회장님 6 musim 2018.08.25 174
    490 이야기 어떤 Pen Pal 3 musim 2018.08.03 58
    489 이야기 어느 작가의 글을 읽고 2 musim 2019.02.10 75
    » 웃기 어느 오월과 어머니 날 8 musim 2019.04.18 85
    487 이야기 어느 분께, 4 musim 2017.12.08 74
    486 이야기 어느 분께! 3 musim 2019.09.07 89
    485 알림 야외 모임과 마스크 5 아지랑 2021.04.28 117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5 Next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