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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6 21:05

    신년 산행의 단상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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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산행의 단상

    오늘은 기다리던 여러 회원과 함께하는 떡국 산행이다. 
    집에서 단출한 가족과 함께하는 떡국과 탁 트인 야외에서의 왁자지껄한 떡국은 특별한 맛이 있다. 
    어젯밤까지도 비 내리는 소리에 어릴 적 소풍 전날의 마음으로 뒤척거리며 잠이 들었다. 이른 아침 하늘은 탁한 잿빛으로 간간이 쏟아질 듯한 예감이 
    들면서 오클랜드 쪽 능선을 바라보며 달렸다. 간간이 창밖의 햇살도 비추며 가는 길이 점점 밝아졌다. 
    잘해야 지나가는 '여우비' 정도라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비가 오는 날의 산행은 지나고 보면 많은 추억을 안겨주지만 
    그 당시에는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게 된다. 
    다행히 날씨는 점점 밝아지며 '비수기' 입장료 무료 게이트를 통과하니 모이는 장소에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은 회원의 모습이 보인다. 
    올해도 '토요산행'이라면 언제나 볼 수가 있는 님들이 거기 있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예전에는 시간에 얽매어 호구지책 해결하느라 바쁜 생활이었는데 
    벌써 토요산행을 다닌 지 십 년이 넘어가며 우리의 모임에서 나잇값을 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처신에 조심스럽기도 하다. 
    우리 시에라 산악회에는 본받을 많은 분이 있기에 '토요식구'라고 말하기에 부족하지가 않다. 
    어느 모임에서든 꾸밈없이 순수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오랫동안 지속이 될 때 우리는 그분을 인성이 좋다고 말하며 사람이 좋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실천하기는 쉽지가 않으며 많은 수양(修養)을 쌓지 않으면 오래가지를 않는다. 
    산행 중에 어떤 분은 생활하며 겪는 솔직한 애로사항을 이야기합니다. 나는 그 이야기의 안타까움을 진실하게 들어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분은 정정당당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를 줄 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나의 직업이 놀고먹는 생사람(?)이라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코드가 맞는 분과는 열띤 토론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하지만, 산악회의 모습은 옷에서부터 화려한 모습이 밝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외에 다양한 여러 종교를 믿는 분들과 함께하니 여러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연령도 다양해서 30대에서 80대까지 젊음과 경륜이 함께하는 우리의 모임은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올해도 겸손과 화합이 
    함께하는 산악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Happy New Year!!
    • ?
      아싸A 2018.01.06 22:43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요.
      운동을 해서 건강해 지는것도 사실이지만,
      함께 어울려서 더욱 건강해 진다는것을요...
      오랜 세월동안 함께 어울리면서, 장점과 단점들을 이미 알고 있는 산우들은
      더없이 좋은 인생의 동반자 이자, 함께 건강해 지는 가장 가까운 벗들인것 같습니다.
    • profile
      안나 2018.01.07 11:51
      아싸님이 아이들과 함께 짠~!하고 나타나시기를 은근히 기다렸는데 끝내 오지않으셔서 아쉬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8년엔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 ?
      두루 2018.01.07 08:39
      무심님. 새해를 여는 우리 산악회의 떡국 산행을 맞으시며 토요식구를 만나러 가시는 두근거림에서 시작되는 귀한 글을 만나게 초대해 주셔서 고맙읍니다. 진솔하게 마음들을 나누는 산행에서의 대화에서 우리의 삶이 산악회에서 아름답게 영글어가고, 인생의 지혜가 완성되어감을 느끼고, 여러분들을 토요 식구라고 부르며 토요일의 산행이 기다려지는 풍성한 삶을 누리는 우리들은 축복을 받은 사람임을 느낍니다. 이런 마음을 불러내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 올해 한해도 즐겁고 무사한 산행을하며 우리의 인생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 profile
      안나 2018.01.07 12:02
      그 시간에 내가 집에 있었다면 이런저런 일을 하며 할일을 마친것에 대해 기쁘기도 하겠으나
      힘들어하거나 짜증도 날수있고 똑같은 일상에 무료할수 있으며 한번 웃을일이 있다면
      산에서는 열번도 더 웃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수있나요?
      같은날 너무다른 일과죠.
      그러니 먼길 마다않고 산행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거랍니다.
      무심님, 올해도 재밌게 산행 같이 하시기 바랍니다.
    • profile
      자연 2018.01.07 20:06
      우선 무심님 ,행운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무탈하시고 기양 맘 끌리는데로 발닿는데로 하다보면 좋은일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정식으로 가입 같은걸 하고 산행을 한지도 어언 00여년이 되었네요
      만남과 해어짐과 안타까웠던 때도 있었지만
      수년된 씨 국물 이라고 자부심을 갖은 장인처럼
      여전히 그장소 그시간 그산행지에 함께해온 세월에 몇년동안을 같이 씨 국물처럼 끈끈한 산우가 있었기에 잘 지냈다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심님 글은 표현을 못한 맘을 시원하게 밖으로 보여줄수있는 창을 열어주셔서 기회를 잡아봅니다 .
      감사합니다
    • profile
      가리 2018.01.07 23:16
      새해 산행 식구들과 홧팅 하며 시작할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은분들이 함께여서 감사하고~
      인연이 깊어지고, 함께 웃을수 있어서 감사하고~
      배울점들이 많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고.......
      지가 무슨 큰일을 한것도 아닌데 그냥 뿌듯하네요~
      가끔 올리시는 무심님의 글이 잔잔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 profile
      산. 2018.01.08 07:03
      새해 벽두부터 올려주신 무심님의 좋은 말씀 "겸손과 화합" 이 금년 한해 시에라 산악회
      회원님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서 회원님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존중한다면 좀 더 성숙한
      산악회의 모임이 될것같네요.
    • profile
      히포 2018.01.08 11:09

      악어가 3여년만에 산악에 참석한 후 산악회 분들 넘 좋은 분들이시다 라고 하기에 넘 뿌듯함과 또 그런 분들과 토요식구라는 한 공동체에 속한 한 멤버로서 넘 감사함을 느끼는 새해 첫 산행이었습니다
      젊은 청춘만 있는 그런 가벼운 그룹도 아니고 각각의 연령층이 서로 발란스를 잘 맞춰주고 있어 넘 가볍지도 넘 무겁지도 않는
      그룹인거 같습니다
      무심님께서 늘 막내라 부르셨던 저도 ㅋㅋㅋㅋ 가리님으로 인해 막내에서 탈출하여 막내가 아닌 더욱 성숙한 멤버로서
      시에라 산악회에 충성을 다할것을 맹세합니다 ^^ ㅋㅋ
      늘 잔잔한 여운이 있는 무심님의 글들 감사합니다
      울 산악회분들 그 한분 한분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기쁨과 행복이 되는 롱런하는 우리가 됩시다 *^^*

      PS. 전 왜 사진을 올릴 수가 없죠? 자격 미달인가요? ㅋㅋ

    • profile
      아싸 2018.01.08 19:26
      혹시 이곳이 도움이 되실런지요?
      http://www.sierraalpineclub.org/announcement/3426

      쉽게 이야기 하면, 사진등을 댓글에 달고 싶으시면, [에디터 모드]로 바꾸셔야 합니다.
    • profile
      한솔(Hansol) 2018.01.10 19:40
      히포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금냔에는 부군과 함께하는 산행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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